경제·금융

설비분야 육성 시급하다/설비공사협 오늘 국제심포지엄

◎기술수준 선진국의 75% 불과/개방되면 10조시장 그냥 내줄판첨단건축물이 늘면서 국내 건설설비 업계도 선진기술개발과 시공능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97년 공공분야 건설시장개방과 98년 설비분야개방에 앞서 국내 건설업계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건축 및 플랜트분야의 기계설비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복잡·다양한 첨단건축물이 증가해 설비분야의 중요성이 커가는 추세이나 국내 건설설비업계는 기술·제도면에서 선진국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특히 영세성과 전문가 부족으로 시장개방시 연 1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선진 건설업체에 고스란히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건설설비분야 개방에 대비 기술개발과 제도개선, 시장확보등 경쟁력제고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비는 사람으로 치면 순환기계통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피돌기, 심폐기능등 건강한 육체를 지녀야 하는 것처럼 건물도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공간을 유지하고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냉·난방, 정수, 상·하수도, 자동제어등 설비시설이 완벽해야 한다. 따라서 설비는 한 번 짓고나면 유지비가 크게 들지않는 콘크리트 구조물과는 달리 살아있는 유기물처럼 정기적인 보수관리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건축물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들어가는 설비부분 가격은 건축부분과 같거나 오히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설비공사가 절실히 요청된다. 전체 건설에서 설비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 국내 건설업에서 설비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건설공사비의 20∼50%정도. 단순 건축물이라도 전체 공사비의 30%안팎은 설비관련 공사비로 쓰여진다. 설비공사비는 복잡·첨단건축물일수록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인텔리전트빌딩의 경우 총 공사비의 50∼70%, 발전설비등은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설비물량이 증가하는 것과 함께 그동안 공급된 건축물·주택의 설비 개보수시장도 크게 증가, 시장 규모가 매년 불어나고 있다. 특히 건축물의 수명이 50년정도인 것과 비교해 설비분야의 수명은 20∼30년밖에 안돼 오는 2000년에는 그동안 공급된 건축물, 주택의 설비개보수 시장이 큰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공사는 전체 건설공사중 시방서, 설계서, 품셈 등이 분리된 별도의 기술집약형 산업이나 국내 건설업계는 설비분야를 전체 공사의 일부분정도로 인식, 기술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선진 외국의 경우는 건설업 대부분이 설비분야라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한설비공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벡텔사등 선진국 대형 건설업체들의 경우 건축공사부분은 전체 매출액의 5%미만이고 주로 설비분야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공사협회 박인구회장은 『국내 건설업중 선진 외국 업체와의 기술격차는 시공분야가 15%정도인데 비해 설비분야는 25%이상 뒤떨어졌다』며 『설비분야의 기술개발과 육성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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