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쥐식빵 사건은 빵집주인 자작극?

아들시켜 구입 확인…남의 명의로 인터넷 올려<br>경찰 "진술 앞뒤 안맞아"…국과수에 감식 의뢰

'쥐식빵' 사건의 진위 여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으로 가려지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쥐식빵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인근 빵집 주인 김모(35)씨가 가져온 문제의 식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식빵이 어디서 만들어졌고 이물질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한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김씨는 지난 22일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입한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며 23일 새벽 영수증과 사진ㆍ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하지만 소비자원이나 경찰, 파리바게뜨 가맹점 사업을 하는 파리크라상이나 모기업인 SPC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아 자작극 의혹이 일었다. 앞서 경찰은 인터넷 게시물의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해 경기 평택시의 한 PC방에서 '쥐식빵' 사진과 글이 작성됐고 작성 명의자(40대 남자)가 이름ㆍ주민번호를 도용 당했음을 확인했다. 또 인터넷에 올려진 영수증을 토대로 파리바게뜨 매장의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해 22일 오후8시께 7~8세로 보이는 어린이가 밤식빵을 사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어린이가 근처 빵집 주인의 아들처럼 보였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쥐식빵'을 팔았다는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다른 유명 제빵 브랜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25일 경찰 조사에서 "가게에 빵이 떨어졌는데 아들이 빵을 달라고 해 1만원을 주면서 먹고 싶은 빵을 사오라고 했다. 쥐를 보고 놀란 아들을 진정시키고 나서 가게 일이 끝난 새벽에 근처 PC방에서 사진을 올렸다. 컴퓨터가 켜져 있어 그냥 글을 썼을 뿐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일부러 도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작극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진술이 상당 부분 앞뒤가 안 맞아 자작극을 벌였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감식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에 김씨와 파리바게뜨 관계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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