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세일·폐업·실업…전세계 'D의 공포' 美소비자물가 상승률 60년來 최저…美·유럽·亞증시 폭락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런던ㆍ파리=송영규기자 skong@sed.co.kr 댈러스ㆍ샌디에이고=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18마일 떨어진 미국 2위 가전제품 유통업체 서킷시티 매장. 약 300여평 규모의 매장은 '파격할인(Blow Out Sale)' '재고정리(Clearance)' 등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알리는 광고판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미국서 대서양을 건너 영국 런던 중심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첼시. 프리미어리그 축구 구단이 위치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곳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최근 가로등 수만큼이나 많은 '집 팝니다(For Sale)' '임대(To Let)' 간판을 보고 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시민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 서킷시티 매장의 빌리 팀 슈퍼바이저는 "소비자들이 아끼려고만 하기 때문에 물건이 팔릴지 장담하기 힘들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세계가 'D(디플레이션ㆍ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의 악순환)의 공포'에 떨고 있다. 20일 아시아증시는 전세계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19일 미국과 유럽증시도 같은 이유로 급락했다. 이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1%나 폭락, 지난 1947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근원CPI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1982년 12월 이래 첫 하락이다. 경기침체와 장기적인 물가하락의 최악의 조합인 디플레이션이 우려에서 현실로 바뀌는 증거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D의 공포'를 시인했다. 도널드 콘 FRB 부의장은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성이 최근 수개월 동안 높아졌다"며 "앞으로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가능한 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가 12월 중 1%인 기준금리를 0.5%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4%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한국 역시 디플레이션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장은 "사실상 우리나라는 이미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졌지만 환율 등 외부 요인으로 왜곡돼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디플레이션은 사람들이 물가를 어떻게 전망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국제유가가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 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 당 49.91달러에 거래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