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실물펀드 "짭짤하네"

금·구리등 국제가격 급등따라 수익률도 상승행진<br>메릴린치 '골드펀드' 1개월수익률 12.4% 초강세<br>정유·에너지 펀드도 매력…국내서도 3종류 판매


최근 금, 구리 등의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해외 실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직접 상품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는 선박펀드, 부동산펀드 등으로 극히 제한된 상태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 실물펀드도 직접 금속 등의 상품에 투자하지 않는 대신 원자재 생산ㆍ판매에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금ㆍ구리 가격 급등= 지난 1일 뉴욕상품거래소 귀금속 거래 부문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7.60달러(1.5%) 오른 온스당 506.30달러에 마감 지난 83년 2월 18일 이래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금값은 올들어 16% 급등한 상태다. 최근 UBS증권은 “금값 강세는 투자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며 “종전 온스당 455달러로 제시했던 내년도 전망치를 평균 520달러 선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구리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뉴욕귀금속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지난주말 하룻만에 7.35센트(3.8%) 오른 1.999달러에 거래됐다. 또 장중 파운드당 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불구, 구리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 구리값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판매 해외실물펀드= 국내에서 판매 중인 금, 에너지 등 관련 펀드는 5개로 파악된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메릴린치에서 운용한다. 금과 관련된 펀드는 ‘메릴LIIF 골드 앤드 마이닝’(World Mining)과 ‘메릴 LIIF 월드 마이닝’ 등 2개가 전부다. 이들 펀드는 금의 채굴에서 생산ㆍ판매에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 골드펀드와 마이닝펀드의 11월8일 현재 총 자산은 각각 24억4,200만 달러, 24억900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2000년과 2002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들 펀드의 국내 판매 잔고는 아직 작은 편이다. 골드펀드와 마이닝펀드의 10월 말 현재 판매잔고는 각각 700만 달러(70억원)와 4,500만 달러(468억원)로 아직 초기단계다. 에너지관련 펀드는 국내에서 3개가 판매 중이다. 메릴린치의 월드에너지펀드와 뉴에너지펀드, 그리고 아멕스 글로벌 에너지 주식펀드 등이다. 총 자산이 28억6,900만 달러에 달하는 ‘월드 에너지’는 금 관련 펀드들보다 국내 판매규모가 커 10월말 현재 판매잔고가 1억100만달러(1,0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상승하는 역외 실물펀드 수익률= 금 값과 금속가격 상승으로 이들 관련 역외 실물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골드펀드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12.43%이며 6개월 수익률은 39.71%(달러기준)에 달한다. 금 뿐 아니라 구리, 니켈 등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마이닝펀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개월간 9.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은 36.38%이다. 권문혁 씨티은행 자산관리본부 차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귀금속 수요가 계속 늘어 금 값이 폭등하고 있고 관련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라 이들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나 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최근수익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의 ‘메릴 LIFF 월드 에너지’의 수익률은 지난 1개월 6.95%에 달하며 6개월 수익률은 28.47%(달러기준) 수준이다. 뉴 에너지펀드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이 22.13%이다. 아멕스 글로벌 에너지주식의 6개월 수익률도 25.05%(달러기준)으로 꽤 높은 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가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꺾일 가능성이 있고, 상품 펀드의 투자 사이클이 다른 투자대상에 비해 월등하게 길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