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1월 15일] 섬유ㆍ패션인의 24번째 축제

지난 11월11일은 섬유의 날이었다. 젊은이들에게는 '빼빼로 데이'로 알려져 있고 섬유산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르는 날이 돼버렸지만 11월11일은 섬유산업이 국내 단일 업종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날을 기념해 1987년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올해 섬유의 날 기념식은 주요20개국(G20) 행사로 인해 오는 18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된다. 국내에는 많은 산업들의 기념일이 있다. 2000년 6월9일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기념으로 만들어진 '철의 날', 1999년 5월12일 자동차 해외 수출 누계 1,000만대 돌파 기념으로 생긴 '자동차의 날', 국내 조선업계의 연간 수주실적이 최초로 1,000만톤을 돌파한 2000년 9월15일을 기념해 2004년부터 개최해온 '조선의 날' 등이 그것이다. 그 중 가장 오래된 섬유의 날이 올해 24번째 생일을 맞았다. 섬유ㆍ패션산업은 1960년대 경제개발 초기 단계부터 수출의 주종을 이뤘고 1971년에는 총 수출의 42%를 점유한 적도 있다. 1997년 외환 부족으로 야기된 IMF 체제 속에서도 136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외화 획득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섬유ㆍ패션산업은 무역통계가 발표되는 1977~2009년 33년간 2,99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흑자 1,480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무역을 통해 얻은 국부의 절반을 섬유가 책임진 것이다. 섬유ㆍ패션산업은 경제발전 태동기부터 생산ㆍ고용ㆍ수출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를 앞장서 이끌어왔다. 이런 국가 기간산업이 요즘 전자ㆍ자동차ㆍ철강ㆍ조선 등 타 산업에 비해 홀대 받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 섬유ㆍ패션산업은 여전히 국내 제조업 업체 수의 13.3%, 고용의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6위의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주력 기간산업이다. 동시에 슈퍼섬유ㆍ나노섬유ㆍ스마트섬유ㆍ친환경섬유 등 신섬유 기술 개발과 패션디자인, 글로벌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지식기반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최근 섬유 수출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설비투자와 해외진출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섬유ㆍ패션인 최대의 축제, 24번째 생일을 맞는 섬유의 날 기념식에 많은 격려와 축하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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