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북한산 국립공원(사패산)관통 문제는 백지상태에서 공론조사를 통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불교계와 환경단체 반발로 노선 결정을 못해 1년10개월여간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이 상당기간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노선 결정 문제를 논의하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배석했던 유인태 정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산을 관통하는 외곽도로 건설을 중단할 것이란 대선 공약을 지켜달라는 송 원장의 건의를 받고 “약속한대로 결단을 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한 뒤 “대통령 독단에 의해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기 때문에 공론조사를 통해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