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초공천 폐지 어쩌나 … 고민 깊어지는 민주

"우리만이라도 …" 무공천 주장 속

지도부, 선거패배 불안에 주저

민주당이 14일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문제를 놓고 당론을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당 공천 폐지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만이라도 이를 폐지할 것인지 아니면 현행대로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당내에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새누리당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만이라도 지난 대선의 공약 사항이었던 만큼 정당 공천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만이라도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은 눈앞의 선거 결과가 아니라 멀리 보고 국민을 보고 가야 할 때"라고 공천 폐지 쪽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새누리당을 핑계 대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민이 정치권을 신뢰하겠는가"라며 사실상 무공천을 정면 요구했다. 이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당 대책회의 자리에서 민주당 자체의 정당 공천 폐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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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영식·조정식·최재성 등 35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만이라도 정당 공천을 폐지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 새누리당이 대선 공약을 지킬 가능성은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민주당만이라도 공천권을 완전히 내려놓고 시민 직접 선출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말해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만일 민주당이 정당 공천 폐지를 결정할 경우 기초 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모두 민주당을 탈당해야 하고 자칫 선거 패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 민주당 지도부의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최종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이달 말까지 가동 예정인 정치개혁특위에서 새누리당의 입장을 최종 확인한 뒤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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