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점포 복합화’ 창업열풍

한 점포에서 두 개 이상의 업종을 취급하는 점포 복합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경제불황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매출증대를 위해 고객층이 비슷한 업종들을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시킨 점포 복합화 업종이 신종 유망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점포 복합화 사업의 가장 큰 특성은 단순히 하나의 업종에 다른 메뉴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 점포안에 각각의 업종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결합한다는 것. 시장이 비슷한 업종을 복합적으로 취급, 시너지 효과로서 매출을 늘려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일반적으로 호황기에는 업종 세분화가 강하게 진행된다. 반면 불황기에는 점포복합화가 추진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점포 복합화 사업은 불확실한 시장동향,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 시장을 넓혀 가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복합화 창업아이템 4가지를 소개한다. ◇커피-허브 복합점 커피-허브 복합점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중심으로 다이어트 식품, 베이커리, 허브 등 복수 메뉴를 취급하는 외식점. 신세대층과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한 점포에서 취급하는 복합매장을 구성, 각광을 받고 있는 신규업종이다. 메뉴는 에스프레스 커피를 주메뉴로 눈, 커플 스토로, 이중컵, 다이어트 식품, 허브 등 5가지로 구성돼있다. 엔터테인먼트와 기능적인 요소를 결합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곳에서는 한여름에도 실제 눈을 보고 만져볼 수 있는 `눈체험실`을 설치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게 했고, 연인이 동시에 빨아야만 먹을 수 있는 `커플 스트로우`로 오락성을 높혔다. `이중 컵`은 상단에는 각종 스낵이나 케익을, 하단에는 커피 등의 음료가 들어가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다이어트 식품과 허브는 매출증대를 겨냥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무용품 할인점 사무용품 할인점은 문구, 사무기기, 컴퓨터 주변용품 등 각종 사무용품을 시중가격 보다 20~50% 할인해 판매하는 곳이다. 매출증대를 위해 복사, 제본, 인쇄 등을 할 수 있는 복사센터도 함께 운영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품질이나 디자인면에서 손색이 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대량구매의 이점과 중간유통단계를 없앤 직접유통을 통해 거품을 많이 제거했기 때문이다. 제품판매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이루어진다. 취급제품은 일반사무용품, 필기구, 사무기기 등 4,000여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사무용품 할인점은 다른 업종에 비해 취급품목이 많은 편이지만 제품수명주기가 길어 재고부담이 적은 편이다. 또 계절적인 영향을 적게 받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사업경험이 적은 초보 창업자들도 어렵게 않게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퓨전 생맥주 전문점 퓨전 생맥주 전문점은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곳만은 아니다. 다양한 퓨전요리를 안주 메뉴로 주력 상품으로 격상시켜 놓았다. 맥주의 종류와 안주의 고급화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생맥주 전문점의 최근 경향은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부담없이 한 잔 할 수 있는 선술집형 생맥주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소형 생맥주 전문점이 신업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음주문화의 변화는 안전한 자동차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과도 관계가 깊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고급 술집보다도 집 가까운 곳에서 한잔하는 게 새로운 음주풍속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멀티브랜드 아동복 할인점 멀티 브랜드 아동복 할인점은 품질이나 디자인면에서 손색이 없는 국내외의 유명 브랜드 아동복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다. 의류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내 아이에게 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입히고 싶어하는 신세대 주부들의 욕망이 어울어져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표적 연령층은 3세에서 14세까지로 비교적 폭이 넓은 편이다. 취급상품은 셔츠와 점퍼류, 바지류 등 캐주얼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가격대는 1만~5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무난한 스타일과 컬러로 승부하는 게 특징이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관련기사



양정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