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벤처] 라스앤터프라이즈
무선인터넷 분야로 사업 확대
한국에서 와카노(www.wakano.co.kr)라는 검색사이트로 유명한 라스21. 이곳의 사업 토대가 일본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라스21의 모체인 라스엔터프라이즈는 10여년 전에 일본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기업.
라스엔터프라이즈(대표 임갑철)는 91년 일본에서 법인 설립된 전통있는 정보기술(IT) 벤처.
임갑철 사장은 86년 국제협력추진협의회의 한국기술자 연수단장으로 일본에 와 88년에는 정보과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2년 후 라스엔터프라이즈라는 시스템통합회사를 만들었다.
이어 메타검색 포털사이트인 와카노재팬(www.wakano.co.jp)을 개설,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특히 일본 ALL(Axle Linkage Labo Inc.)사와 개인 포털 사이트 구축 애플리케이션 'PASS' 개발을 포함한 제휴계약을 체결하며 기업용 소프트웨어임대(ASP) 사업에도 진출, 일본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식포털 마이라스, 지능형 자바 검색엔진인 라스 서치웨어 등 지식관리시스템(KMS)과 e비즈 사업, 무선인터넷 분야로 관심을 넓히면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라스엔터프라이즈의 최대 무기는 15년 가까이 일본서 일궈 놓은 비즈니스 노하우와 휴먼네트워크.
현지 진출한 다른 한국 벤처가 짧은 현지경험으로 분투하고 있는 것에 비해 라스는 오랫동안 형성해 놓은 인맥을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 특히 게임업체인 세가의 모기업 CSK와의 거래 관계는 자랑할 만한 무형의 자산.
라스엔터프라이즈의 윤주정 인터넷사업담당 이사는 "현재는 주로 시스템통합 부분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무선인터넷 컨텐츠 사업과 솔루션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NTT도코모의 I-모드, J-폰 등과 모바일 메타검색엔진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
라스의 기본 경영전략은 외부 투자를 받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현금유동성(cash flow)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투자가 정말 필요할 때는 자금 유치를 검토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익을 만들어 내지 않은 채 자본만 끌어들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일본 현지 직원은 21명. 지난해 매출은 15억엔을 예상하는 가운데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갑철 사장은 "전통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신흥 벤처가 살아남기 어려운 게 일본사회"라며 "라스엔터프라이즈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운세 컨텐츠 등을 개발해 모바일 분야에서 야후의 아성을 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전했다. (03)3456-4545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