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120일 이평선 반등시 장기물 매수 비중 확대를


“불안한 디커플링기대, 외국인 포지션 감안한 전술적 매수”

박태근 한화증권 채권 수석연구위원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올랐던 시장금리가 다시 7월 초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5년 이상 장기금리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외국인이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금리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국내경기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상반기에 비해 성장률의 감속 내지 성장세의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가 높다. 물론 이러한 인식에서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대외 경기흐름과의 디커플링 내지, 연착륙이 가능한가 아니면 더블딥으로 상징되는 경기 후퇴가 확산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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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판단을 반영해서 국내 실세금리가 하향세를 지속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매크로 환경과 조건은 크게 세 가지로 보여진다. 첫째 올 4ㆍ4분기까지 가늠할 때 대외 수출경기의 둔화 진행, 둘째 환율ㆍ신용위험의 안정과 외국인 채권수요 지속, 마지막으로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DTI 규제완화 논의 속에 국내 부동산 경기 및 제반 내수회복 평가가 제한적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부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ㆍ4분기 GDP 성장률이 2.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2.5~2.6%)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견조하지 못해 하반기 고용이나 주택경기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이러한 지표 및 성장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중ㆍ장기 시장금리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기 방향성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금리 반등의 모템텀 형성(경기선행지수 저점 확인)은 4ㆍ4분기로 가면서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경기선으로 평가하는 120일 이동평균(8월 초ㆍ중순 국고채 3년 기준 3.82%)레벨 이하에선 듀레이션을 점진적으로 줄이되 반등시 장기물로의 매수비중 확대가 바람직해 보인다.

이번 주에도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 대외 경기지표의 둔화 반영 예상 속에 듀레이션 중립 이하 구간에서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수 추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7월 하순 이후 기관들의 헤지성 매도에 대응해 손절매성 환매수를 유발해 시장의 원망 대상이었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행태는 이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력과 대응이 여전히 단기적이고 가변적일 수 밖에 없는 점, 반면 역사적으로 가격시세와 외국인 포지션간 상관계수는 평균 60%를 상회해 추세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주목해야 할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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