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한국무역협회가 금리인하 등 정부의 특별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협은 2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의 원달러 하락추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해 연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해외투자 활성화를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기존의 단기외채 유입 억제방안 등을 앞당겨 시행하는 등 과감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협은 지난달 ▦외평기금을 통한 은행도입 단기외채의 사전매입 ▦외국환안정기금 조성 및 단기외채 매입ㆍ운용 ▦외화가 필요한 공기업 및 대기업의 단기외채 매입 등 단기외채 유입억제 방안과 함께 ‘금산분리원칙’의 완화와 연계한 기업의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정부 당국에 건의한 바 있다.
무협은 “이러한 통상적인 시책으로 환율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환율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창무 무협 상근부회장은 “환율시장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환율조작국’의 오명을 쓸 수 있어 어렵겠지만 금리인하와 같은 대책은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또 “미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도 금융ㆍ실물시장이 어려움에 직면하자 즉각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섰는데 우리 금융당국은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