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무조건 사라” 지시이후/투자자에 “4만원에 장외매각” 의사타진/박 회장측 “역공개 매수도 불사” 맞대응한화종합금융의 경영권 장악을 위한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측과 한화그룹측의 지분확보경쟁이 장내시장에 이어 장외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은 장내외시장을 통해 한화종금 주식매수를 확대하며 공개매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회장측도 한화그룹이 공개매수를 신청하면 곧바로 역공개매수를 계획하고 있어 양측의 한화종금 주식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지난 6일 한화종금 주식의 무조건 매수지시로 한화증권을 중심으로 장내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한화종금 주식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또 한화종금은 9일부터는 장외시장을 통해 한화종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당 4만원선에 매각할 것을 타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K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9일 하루에만 보유하고 있는 한화종금 주식을 장외로 넘겨달라는 한화증권 관계자들의 요청을 수차례 받았으며 장외로 매각할 경우 주당 4만원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화그룹이 장내는 물론 장외에서까지 주식을 매집하려는 것은 ▲경영권 보호를 위해 부족한 지분을 늘리고 ▲공개매수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박회장측은 우호적인 지분을 모두 합해 약4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반면 한화그룹은 공식적인 지분 22.3%의 지분을 포함해 약33∼35%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한화그룹이 알려지지 않은 우호적 지분을 총동원한다 해도 현재 40%의 지분율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최근 김한화 회장의 지시로 한화증권이 장내외에서 한화종금 주식을 매집하는 사례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공개매수전 한화종금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가 및 개인주주들에게 주식매각을 부탁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그룹이 한화종금 주식의 공개매수시 보유주식의 매각이 불투명한 소수주주에 대해 장외로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와 접촉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측 관계자가 공개매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협조를 구해왔다』며 『한화그룹측이 한화종금 주식의 공개매수가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한화그룹이 한화종금 주식을 장외에서 4만원으로 매수하려 한다면 최소한 공개매수가는 5만원 이상은 돼야 공개매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측도 『한화그룹측이 지분확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으며 실제 공개매수가 실시되면 바로 역공개매수에 나설 준비가 항상 돼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화그룹과 박회장의 지분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정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