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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를 뽑으면 경제가 웃어요] 절전형 아파트 뜬다

단지 내 태양광·수력발전까지… 관리비 부담 확 줄었어요<br>커뮤니티시설 전력 자체 충당<br>승강기 위치에너지도 활용<br>건설사마다 저감기술 개발 가속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절약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태양광·지열·수력 등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 전기료를 아끼는 절전형 아파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 정릉2차 e편한세상 아파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진제공=대림산업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해 지난해 말 입주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에 사는 김경숙(50)씨는 이달 초 5월달 관리비 명세서를 받아보고 미소가 절로 머금어졌다. 전기료 5만690원을 포함한 관리비는 15만9,460원. 재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거주했던 아파트에 비해 5만원 이상 적게 나왔다. 김씨는 "커뮤니티센터 등 공용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지열과 태양열ㆍ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해 상당 부분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때이른 무더위와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으로 올여름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도입,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절전형 아파트'가 각광 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건설사들도 친환경 에너지저감 주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지열 시스템을 통해 연간 27만5,629㎾h의 전략을 생산, 커뮤니티시설의 냉난방에 사용함으로써 연 2,500만원가량의 운영비를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아파트 옥상에는 670개의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 역시 연간 2,50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절감액이 1만7,000원꼴이다. 또 이 아파트는 커뮤니티시설의 급탕 보조용으로 태양열 설비도 갖췄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이광존 과장은 "조합 측에서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로 지어달라고 요구해 20억원 이상을 들여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입주자들이 만족해 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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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의 'e편한세상 광교'의 경우 첨단 단열 기술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주민공동시설 2곳과 운동시설ㆍ관리사무소 등 총 4곳의 부속동 냉난방을 100% 자체 해결하고 있다. 또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판 4개가 대당 하루 평균 350㎾h의 전력을 생산해 단지 내 공용 부분의 에너지로 사용한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연간 2,400만원가량으로 가구당 1만2,000원 정도의 부담을 덜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승강기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 승강기를 가동한다. 김기홍 관리사무소장은 "인근 아파트의 가구별 승강기 전기요금이 월 3,000원대인 반면 이곳은 900~1,000원 정도 밖에 안 된다"며 "별 차이가 아닌 것 같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2만원 이상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경남 창원에 짓는 '창원 마린 푸르지오' 역시 승강기의 수직이동에 따른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전력을 발생시키는 '엘리베이터 전력 회생 시스템'을 비롯해 태양열 급탕 시스템 등 첨단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 수력발전소를 도입한 곳도 있다. 롯데건설은 자체 개발한 '공동주택용 마이크로 수력발전 시스템'을 경기 용인에 짓는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아파트에 적용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상수도 공급관에 9㎾와 3.5㎾의 소형 터빈발전기 2대를 설치해 물의 낙차에너지와 수압을 전기로 변환, 이를 부대시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전용량은 100㎾h 미만으로 연간 200만~300만원의 관리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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