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주부습진 주부만 걸리는게 아니네

환자 75%는 다양한 직업군 남녀<br>손 씻고난 후 손가락 사이 잘 말려야


흔히 주부들에게 생겨 주부습진이라 불리는 '만성손습진'이 다양한 직업군의 남녀에게서 발생하며 대인관계 악화와 우울증 등의 후유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는 지난 4~5월 전국 13개 대학병원을 찾은 만성손습진 환자 353명(여 221명, 남 132명)을 조사한 결과 주부 24.9%(88명), 의료기관 종사자 23.5%(83명), 사무직 11.3%(40명), 학생 7.6%(27명), 음식 관련 직업 5.7%(20명), 기타(금속ㆍ기계업, 미용사 등) 26.9%(95명) 등으로 직업군이 다양했다고 밝혔다.


만성손습진은 습진이 손에 나타난 형태로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년 안에 2번 이상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장 흔한 외부 요인은 비누와 세정제 등의 가벼운 자극 물질이나 만성적인 물의 접촉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의 주증상은 피부 벗겨짐,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 살비듬과 같은 인설 등이다. 일반적으로 전염성은 없다.

만성손습진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여러 가지 후유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는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76.2%),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든 적이 있다'(69.4%),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55.8%) 등이었다.


학회는 또 환자들이 만성손습진을 가벼운 주부습진 정도로 치부한 나머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42.5%(150명)의 환자가 질환을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되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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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손습진은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원인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아토피피부염과도 연관이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토피나 알레르기와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가 손의 피부가 벗겨지거나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으라고 학회는 권고했다.

노영석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회장은 "만성손습진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씻고 난 후 손가락 사이를 잘 건조시키고 비닐장갑 안에 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면서 "비누와 세제 노출이 많거나 자주 손을 씻어야 하는 직업 등은 되도록이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15분 이내로 물과의 접촉을 줄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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