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전철평 수입업협회 회장

"국제간 경쟁이 치열해진 최근의 무역환경을 볼 때 수입을 효율화해 낮은 가격에품질 좋은 원재료를 수입할 수 있다면 수출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최근 무역대리점협회에서 명칭을 바꾼 수입업협회의 진철평(61) 회장은 수입은 무조건 막고 수출만 늘리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70년 정부의 수입규제 일환으로 수출입오퍼협회로 출발한 수입업협회는 통상환경에 따라 몇번이나 명칭을 바꾸었다. 지난 78년 무역법이 제정된 후 갑류(수입)무역업자들 모임인 무역대리점협회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2000년 개정 대외무역법이 발효되면서 자격제한을 두던 무역대리업이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자 수입업협회로 다시 개명하게 된 것이다. "정부가 수입을 규제하던 시대는 국제무역기구(WTO) 체제 이후 사라져 버렸습니다. 변화된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4년만에 명칭을 바꾸었습니다"진 회장은 명칭변경과 함께 ▦새로운 수입 아이템 개발 ▦자원시장 개척 ▦수입상끼리의 경쟁 억제 등 수입 효율화를 통해 협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E비즈, E트레이드가 도입되고 전통적인 상품 수출입에서 문화, 예술, 금융 등 업종이 다양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만여 회원사와 해외 거래선만도 5만여개가 되는 협회로서는 할 일이 많습니다" 진 회장은 특히 한해 1,500억달러(세계 13위)의 수입규모에 걸맞게 이제는 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입업협회는 이를 위해 중국, 동남아, 남미 등 무역흑자국에 구매사절단을 파견하고 민관합동의 경제공동위에 참여하는 등 통상외교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경제계ㆍ학계 협의체인 KOIMA 협력위원회를 통해 통상마찰 대응논리 정립과 교섭국 로비활동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산업별 수입상사협의회의 운영을 활성화, 분야별 수입애로 사항을 수시로 파악하고 법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소관부처에 제의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수입상품에 대한 정보제공 차원에서 골프채, 잡화, 화장품, 대형 냉장고, 캠코드, 대형 TV 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별 평가를 할 것입니다"수입제품에 대한 품질, 브랜드 평가를 통해 수입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협회가 명칭변경과 함께 주력하는 사업분야다. 이를 위해 연내 4~10개 수입상품을 선정해 외부 검사기관과의 협조 아래 브랜드별 평가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평가대상은 관련 특허보유 여부나 애프터 서비스 지원체계, 제조물 책임법(PL) 대응체계, 인지도, 시장 점유율 등이며 가중치가 부여돼 지수화되면 인터넷이나 언론매체 등에 공표할 방침이다. "수입대리업은 IMF 이후 위축되었다가 최근 점차 회복되었지만 영세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새로운 시장개척, 외환 등 경제환경변화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한편 진 회장은 지난 77년부터 뉴코리아 진흥이라는 정부 조달용 비철금속 전문 수입대리업체를 25년째 경영하는 외에 진흥정보통신, 진안가벨이라는 통신장비 업체도 갖고 있다. 온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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