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눈치보기' 극심 금리 상승세에 채권형펀드·MMF 자금이탈 주춤"추가상승 부담" 주식형 펀드 증가세도 둔화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투자대상 마땅찮아 잔뜩 움츠려 주식시장으로 몰리던 시중 자금 흐름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식형 펀드로의 시중자금 유입속도가 급격히 둔화되고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의 자금이탈 현상도 크게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불확실성과 주가 상승 부담,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 등으로 주식시장으로 몰리던 시중 자금의 눈치보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금리 등의 변수가 확실해질 때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주식형펀드의 수탁액은 20조6,540억원으로 전주의 20조3,150억원에 비해 3,39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5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유입액이 2,000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채권형펀드도 52조원으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하루 2,000억~5,000억원씩 이탈했지만 최근 하루 이탈규모는 1,000억원 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시중부동자금의 지표인 MMF는 지난달 66조9,706억원에서 3일 현재 69조865억원으로 오히려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시중자금의 흐름 변화는 시중금리 상승세에 영향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리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짐에 따라 시중 자금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뒤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 대비 0.04%포인트 오른 5.11%로 마감돼 SK사태로 인해 금리가 급등했던 2003년 3월12일(5.20%)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AA-급)도 5.50%로 0.04%포인트 올랐다. 2004년 3월5일(연 5.54%) 이후 최고치다. 최규삼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다"며 "매수여력을 가진 채권형펀드도 집행시기를 늦추고 있으며 이는 수급불안을 야기해 시중 금리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불확실성과 주가 부담이 주식시장으로 향하던 자금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 은행들이 연 6%대에 근접한 이자율의 3년 만기 특판예금을 내놓으면서 개인들의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며 "아직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지만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경우, 시중자금의 은행권 유입 등 자금시장의 변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채권형펀드의 경우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입력시간 : 2005/11/07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