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실탄사격 실패로 양산이 중단됐던 국산 대잠수함 어뢰 '홍상어'가 최종 사격시험을 통과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7일 실시한 홍상어 품질확인 사격시험 결과 연습탄 1발과 실탄 1발이 명중한 데 이어 23일 실시한 사격시험에서도 실탄 1발이 명중했다고 26일 밝혔다. 방사청은 최종 사격시험에서 3발이 연속으로 명중함에 따라 2012년 8월 해군이 제기한 품질 불만사항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하고 6월부터 양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홍상어는 2000년부터 9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사거리 20㎞의 대잠수함 어뢰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길이 5.7m, 지름 0.38m, 무게 820㎏이며 1발의 가격은 18억원에 이른다.
홍상어는 2010년부터 1차 사업분 50여발이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이상의 함정에 실전배치됐으나 2012년 7월25일 성능검증 목적의 시험발사 때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하고 유실됐다. 이후의 품질확인 사격시험을 했으나 8발 중 5발만 명중(명중률 62.5%)해 '전투용 적합' 기준(75%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7~9월 진행된 사격시험에서도 연습탄 2발과 실탄 2발 중 마지막 발사된 실탄 1발이 표적을 타격하지 못해 방사청은 추가 사격시험을 결정한 바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대 문제였던 입수시 충격으로 인한 추적장치 등의 미작동이 보완된 후 사격시험에서 3발 모두 명중했다"며 "3발 연속 명중은 전투용 적합 판정 기준인 명중률 75%보다 2.2배 달성하기 어려운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다음달부터 2차 양산에 들어가는 한편 이미 배치된 1차 양산분 전량을 수거해 성능을 보완해 재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