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디스 "韓國 금융권 개혁에 1백77조원 필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3일 한국 금융권 개혁과 관련, 일부 은행의 신용등급이 내년 하향조정될 수 있는데다 자산 건전화 지원에도 국내총생산(GDP)의 40%인 1백77조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렸다. 무디스는 한국에 관한 보고서에서 "한국 금융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 이는 일부 은행의 등급이 내년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말했다. 보고서는 "자산 건전성 전망이 좋지 않고 수익성도 약하며 무엇보다 자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 정부가 금융권 개혁을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으나 인력 감축에 대한 반발 등에 직면, 개혁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한국 주식회사'를 허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금융권 신용등급 지위가 여전히 엄청난 압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금융부문 자산 건전화 작업과 관련, 당국의 공식 추산치 64조원이나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1백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1백77조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당국의 금융권 지원이 재벌의 구조개혁은 물론이고 은행의 대차대조표 정리 등과 함께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리는 9개 은행 노.사가 지난달 인력의 32%를 감축키로 합의한 사실을 들면서 무디스의 보고서가 과거의 자료를 갖고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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