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한국식 옆구리붙임

제2보(14~30)


백14로 장쉬는 일관성있게 실리를 챙겼다. 흑19까지로 일단락. 다카오는 대세력으로 1승을 거둔 제1국의 달콤한 기억을 추구하고 있다. 흑23은 한국의 조훈현과 이창호가 90년대 초에 개발하여 전세계에 유행시킨 패턴. 옆구리붙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다카오의 바둑에는 잘 등장하지 않던 한국식입니다. 백의 실리취향에 딴지를 걸고 나섰군요. 하지만 이게 최선인지는 다소 의문입니다.”(고마쓰 9단) 고마쓰 9단은 오히려 참고도1의 흑1로 받아두는 방식이 더 훤칠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백2면 흑3 이하 7로 대세력작전을 가동시켜 좋아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실전의 흑23을 부당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문제일 것이다. 기풍과 취향에 관한 것이니까. 백26은 일종의 변화구. 그 동안 상식처럼 알려진 것은 이 수로 30의 자리에 먼저 미는 방식인데 장쉬가 슬그머니 비위를 긁은 장면이다. 잠시 망설이던 다카오는 흑27, 29로 얌전하게 받았고 바둑은 상식 코스로 환원되었다. 흑27로 달리 둔다면 참고도2의 흑1이다. 그것이면 백은 2에서 4로 두게 되는데 다카오는 이 코스가 바로 백의 주문이라고 보고 구태여 반발하지 않은 것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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