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은행 예금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환급금을 좌우하는 공시이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차례로 내려가면서, 은행 예금금리는 이미 대부분 1%대로 떨어져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제로금리’나 다름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개인고객이 많이 가입하는 은행권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17%포인트 떨어진 1.84%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형 손보사들의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도 지난해 5월 3.95%∼3.98%를 기록했으나 이달 초에는 3.02%∼3.25%까지 떨어졌다.
신현조 우리은행 PB팀장은 “작년에서 올해 사이에 예금 금리가 약 1%포인트 인하했다고 하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3%에서 2%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수익이 30% 줄어든 셈”이라며 “예금이 10억원이 넘더라도 한 달에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자수익의 감소폭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예금 이외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이제 예금은 재테크 보다는 보관의 수단이라고 봐야 한다”며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수단이 예금이지만, 기대수익은 없고 오히려 자산의 실질 가치가 쪼그라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이 많은 이들은 비과세 연금보험, 상대적으로 적은 서민은 재형저축 등에 우선 가입하고 다음으로는 자산을 투자 쪽에 조금 더 비중을 둬 관리하라는 것이다.
이 과장은 “저축과 투자의 비율을 1대2 정도로 잡으라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기대수익 4∼5%의 공모주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천하고, 만약 투자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유럽 등 해외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현조 팀장도 “실질 제로금리 시대인 만큼, 이제 자산의 일부를 펀드·주식 등 투자상품으로 넣는 것은 필수”라며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라는 안내를 많이 하고, 지난해 달러에 이어 올해는 엔화를 사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