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설비 늘리기' 바람

"고부가 제품 앞세워 중국산 저가공세 맞서자"<BR>LG화학 아크릴산·삼성토탈 방향족공장 증설

석유화학업체들이 설비 증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산 범용제품의 저가공세에 맞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화학은 27일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는 아크릴산(Acrylic Acid)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아크릴산은 주로 고흡수성수지(SAP) 제조에 사용되며 아크릴 섬유, 도료, 점ㆍ접착제, 코팅제 등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아크릴레이트(Acylate)의 원료다. LG화학은 여수공장에 연간 8만톤 규모의 아크릴산 공장을 지어 2007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24만톤의 아트릴산 생산체제를 갖춰 연간 1,1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측은 아크릴산 제조기술을 전세계적으로 독일 바스프, 일본의 일본촉매와 미쯔비시케미 등 4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토탈도 이 날 에너지절감 신기술을 적용한 방향족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방향족공장은 합성섬유 및 합성수지의 원료로 사용되는 파라자일렌(PX, Paraxylene), 벤젠(Benzene) 을 생산하는 설비로 정유사가 아닌 석유화학업체에 이 공정을 갖춘 기업은 세계에서 삼성토탈이 유일하다. 삼성토탈은 이번 공장 증설에 500억원을 투자했으며 파라자일렌과 벤젠의 연산 규모가 각각 60만톤, 64만톤으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토탈측은 공장 증설에 분리탑, 반응기 등 기본적인 설비만 설치하고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수율을 30%이상 늘리고 증설비용을 기존 공사보다 3분의 1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방향족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2,0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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