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인해 1조1,000억원 채무 조기상환

SK글로벌이 분식회계로 인해 1조1,000억원(미화 9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보증 채무를 조기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은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총 2조4,000억원(20억달러)을 지급 보증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보증액이 1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SK글로벌은 이번 분식 회계 사건으로 인해 해외 채권단이 조기 상환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식회계는 채권금융기관과의 약정을 위반한 것으로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자동적으로 SK글로벌에 `기한이익 상실(사실상의 부도)`을 통지를 할 수 있게 된다”며 “이로 인해 해외 채권단은 채권의 만기여부와 상관없이 부채를 미리 갚도록 요구할 권리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 역시 같은 권리를 갖지만 SK글로벌의 회생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에 권한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은행들은 해외 채권 금융기관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할 경우 상환유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금융기관들의 상환 요구가 잇따라 SK글로벌이 자금 압박을 받을 경우 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대상기업으로 선정하고 은행 공동 관리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SK글로벌 관계자는 이날 “현재 채무보증 잔액에 대한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채무보증 잔액(2조9,240억원) 가운데 일부는 해소됐으며 현재 채무보증 잔액은 2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글로벌은 올해 들어서만 해외 현지법인인 SK글로벌아메리카에 234억원원, SK글로벌 아시아퍼시픽에 59억원, SK글로벌 홍콩에 361억원 등 모두 654억원 어치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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