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신뢰부터 확보하고 권력 행사하라

■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찰스 핸디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현대인들은 크든 작든 어떤 조직에 소속돼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서로 도와 큰 일을 도모하기도 하지만 싸우다 중요한 일을 망치기도 한다. 사기 저하, 그룹 간 다툼, 적대감 등 조직 내에서 불거질 수 있는 문제는 다양하다. 자신의 조직이 실패와 불행으로 치닫기 보다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조직이 되길 바란다면 관리자는 고민하고 자문하게 될 것이다. 이 때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보다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진단해야 하며 그 문제가 일회적인지 아니면 더 깊은 원인에서 비롯된 증상인지를 판단하는 게 더 현명한 태도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이자 '비즈니스 구루'로 꼽히는 저자는 CEO와 중간관리자 등 '리더'들의 조직 운영을 위한 지침서로 책을 집필했다. 비즈니스 실무와 조직 현장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매뉴얼과 마인드 등을 이론과 실제 사례를 넘나들며 설명했다. 조직의 운용 원리로는 동기부여, 리더십, 권력, 역할 분담, 조직문화 등이 있다. 리더십이라는 주제는 엘리트와 특권 계층 의식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 '구시대적인'느낌을 풍긴다. 하지만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조직 내에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그들을 대변해주는 '연결핀'같은 리더는 꼭 필요하다. 리더의 중요성을 두고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관리자는 일을 올바로 하는 사람이고 리더는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가. 우선 직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비전'이 있어야 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능력과 '믿음', '자기이해' 등이 필요하다. 저자는 '권력과 영향력'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권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할 때 현명한 관리자는 신뢰성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또한 단일한 영향력보다는 여러 가닥으로 연결된 복합적인 권력이 뒷받침될 때 영향력은 더욱 확고해진다. 조직운용과 관련한 개념정리 뿐아니라 저자는 실제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알려준다. 조직은 사람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권력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충돌한다. 압력그룹의 형성과 로비활동, 파벌과 도당, 대립과 다툼,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과 연대감 등 그 양상도 다양하다. 이 경우 관리자는 적절한 경쟁을 활용하면서 이를 긍정적인 변화의 원천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양한 사례연구와 도표ㆍ그림 등이 활용된 책은 '조직행동론' 교재 같은 느낌이 강하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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