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이툰부대 평화·재건활동 7개월 '성공적'

새 고민은 파병 추가연장과 민간기업 진출

지난 해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돼 7개월째 평화ㆍ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이툰부대는 일단 현지인들의 `민심'을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병 초기 자이툰부대의 파병에 의문을 제기하던 현지인들이 이제는 자이툰부대를 `형제', `공동체' 등으로 부르며 한국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각종 물자지원을 비롯, 다기능 민사작전(그린엔젤), 자이툰병원, 자이툰기술교육센터, 문맹자 교실 등 물심양면으로 펼친 평화ㆍ재건활동의 성과다. 자이툰부대는 이 같은 성과에 만족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8개월을 남겨둔 파병시한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군이나 자이툰부대가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한 적은 없지만 파병 연장을 바라는 속내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작년 9월 파병이후 기반을 잡고 이제 평화ㆍ재건 활동이 궤도에 오른 마당에 파병시한인 연말에 전 병력이 철수한다면 변죽만 울리다 귀국하게 된다는 것이다. 니제르잔 아이드리스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KRG) 총리도 11일 이 같은 자이툰부대의 가려운 부분을 사실상 긁어주는 발언을 했다. 바르자니 총리는 이날 자이툰부대를 취재차 방문한 한국 취재진에게 "자이툰부대는 적어도 내년까지 주둔을 계속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런 희망은 파병을 놓고 한때 강한 반대 여론과 지난 연말 1년간 파병연장안을 통과시키는데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의 정서와는 다소거리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자이툰부대는 또 아르빌을 비롯한 쿠르드 지역에 대한 한국 민간기업들의 투자에도 속을 태우고 있다. 파병 목적인 평화.재건을 위해서는 군과 정부 지원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자이툰부대를 매개로 한국 민간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 바르자니 KRG 총리도 "먼저 오는 기업이 우선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강력히 피력했다. KRG측은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아르빌 지역 하수도건설과 살라훗딘 대학 종합캠퍼스 신축, 종합 스포츠 경기장 건설 등 여러 건의 투자 요청을 자이툰부대를 통해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이 현지 상황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현지 치안상황에 대한 우려와 투자 가치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현재까지 국내 기업이 아르빌 지역에 진출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툰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르빌을 비롯한 쿠르드 자치지역에 `바닥패'가 많이 깔려 있을지 몰라도 이 것을 한국 기업들이 그냥 모두 먹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전략을 강조했다. (아르빌<이라크>=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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