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최악의 전력 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중국 내 31개성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전력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중국이 최악의 전력 부족을 경험한 지난 2004년보다 더 심각한 전력 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난의 원인은 중국 전력발전의 80%를 차지하는 석탄 가격이 올들어 두 배로 급등한데다 중국정부가 전기료를 통제해 상당수 발전소들이 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전기료를 5% 인상했다. 하지만 BNP파리바는 중국의 전기료는 석탄 가격을 감안할 때 30%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발전소를 가동할수록 손실이 불어나게 되자, 소규모 발전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가 탄광사고를 이유로 안전기준을 강화하면서 소규모 탄광이 폐쇄된 것도 석탄 공급의 차질을 불렀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