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집값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국민은행의 주택가격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말 서울 지역 분양권의 평당가격(22일 기준)은 1,329만원으로 지난 11월 초의 1,320만원보다 다소 올랐다.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 평당가격은 1,133만원에서 1,129만원으로 하락했다.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서울 강남구도 분양권의 평당가격은 2,219만원선으로 11월 초보다 0.7% 정도 상승했다. 인천 지역 분양권 역시 평당 676만원으로 2개월 동안 3% 정도 올랐다.
이 같은 강보합세는 당초 분양가보다 30~50% 오른 일부 분양권의 경우 입주가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호가의 하락폭이 크지 않은데다 입주가 다소 먼 일부 인기단지의 분양권은 호가가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인 일부 인기단지들은 다소 호가가 하락했지만 현 시세는 분양가 대비 30~50% 이상 올랐다.
내년 4월 입주할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현대타운 39평형은 현재 분양권 시세가 4억6,000만~5억6,000만원선으로 분양가(3억4,000만원)보다 50% 정도 오른 수준이다.
다음달 입주하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53평형 분양권은 당초 분양가(8억1,000만원)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큰 경기ㆍ인천 지역도 입주가 임박한 유망단지 분양권은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5월 입주 예정인 남양주 덕소리 스윗닷홈리버는 중앙선 덕소역과 가까운 이점 등이 부각돼 32평형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50% 정도 오른 2억5,000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 신도시의 풍림아이원 분양권 역시 이 일대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30~40평형대가 분양가보다 20~30% 웃도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오는 2006년 3월쯤으로 입주시기가 다소 먼 강남구 청담동 동양파라곤 71평형은 이달 들어 1,500만원 이상 상승한 19억7,50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같은 해 6월 입주하는 성북구 길음 래미안 2차 41평형도 소폭 올라 4억6,600만원선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