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東亞경제 "중국덕에 산다"

한국·싱가포르등 對中수출 계속 늘어수출 중심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경기 침체를 미국보다는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동아시아의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통합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지난 4월 대(對) 중국 수출은 무려 69% 급증하면서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 1.2%와 큰 대조를 이뤘다. 지난 달 싱가포르의 수출 증가율인 6.4%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 이룬 셈이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달 (20일까지) 중국에 대한 수출은 무려 21% 급증, 대미 수출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타이완 역시 같은 달 미국에 대한 수출이 6.4% 감소한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은 7%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경기하락으로 동반 침체에 빠졌던 동아시아 국가가 미국보다는 중국에 기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저널은 대(對)중국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 주요 도시 중산층의 소득 급증을 꼽았다. 중국의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한국ㆍ타이완ㆍ일본산(産) 소비재 및 엔터테이먼트용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미 소비시장에 의존하던 많은 수 기업들이 중국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저널은 분석했다. 저널은 이와 함께 많은 수 동아시아 기업들이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했다. 즉 미국에 직접 수출하기 보다는 반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한 뒤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이 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ㆍ4분기 한국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제로에 가까웠으나, 중국의 대미 수출은 14.5%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저널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중국을 동아시아의 생산기반을 잠식해 들어가는 경쟁자로 인식하던 시각에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높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수석 경제학자인 짐 워커는 "중국을 동아시아 국가의 생산기반을 빨아드리는 블랙홀이 아닌 수출시장ㆍ대미 수출전진 기지 역할을 하는 동반자 관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동아시아의 경제적 통합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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