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제약사] 유명약 베끼기 '눈살'

8일 제약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약업에 진출한 대기업 14개사의 지난해 단순복제의약품 생산비중이 평균 61% 이상을 차지해 업체간 출혈경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별로 보면 일진그룹의 일진소재산업이 총 36품목중 덱사메타손정등 31점을 타업체와 중복생산해 86%의 복제품 비율을 보인 것을 비롯, 한일합섬그룹의 성진제약 77%(82개품목중 62개), 삼성정밀화학 75%(28개중 20개)등 복제의약품 비율이 50%를 넘는 기업만도 9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체개발품만을 생산하는 경우는 삼양사의 의약사업부 한곳 뿐이었다.원료의약품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제일제당, LG화학등 10개기업중 중복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은 16종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26개 의약품중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는 이들이 일반 제약업체가 애써 개발한 제품을 복제 생산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어 기준 중소제약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업체들이 애써 개척한 해외시장에 계열사 종합상사를 통해 싼 가격으로 공급을 제의함으로써 해외에서 국내제품끼리 과당경쟁을 유발시켜 원료시장을 흐트려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약협회의 한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제약업 진출 초기에 기술력과 자금력등을 앞세워 연구개발 중심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호언장담 했슴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는 복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고 『이로 인해 업체간 출혈경쟁은 물론 기존제약사의 생존에도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관련기사



송영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