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마트 29일 증시 입성, "가전시장 포화… 당분간 강세 힘들 듯"

불안한 재무구조 등도 부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마트가 29일 증시에 입성하면서 앞으로 주가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전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있는 만큼 하이마트의 주가도 당분간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 21~22일 이틀간 진행된 공모 청약결과 2.6대1 이라는 다소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정장이라는 상황을 감안해도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코오롱플라스틱(579대1), 엠케이트렌드(352대1), 세아특수강(363대1)에 비해 낮은 경쟁률이다. 이같은 흥행저조는 글로벌 유사업체가 성장부진 등의 우려로 시장보다 할인돼 거래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국내 가전시장은 포화상태로 고성장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인 밸류에이션(확정공모가 5만9,000원)은 주가 추가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PER 10배 수준인 공모가는 부담스럽다"며 "점포확대 등 지속성장은 가능할지 몰라도 과거 같은 고성장은 한계에 왔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TV교체수요는 이미 2009~2010년 이뤄졌다고 보이고 에어컨 정도만 시장이 살아있다고 판단되는데 하이마트도 선진국 가전유통업체들처럼 더디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 대비 할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주가상승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165%의 부채비율도 부담이다. 하이마트는 잉여현금을 통해 차입금 상환에 나서 매년 200억원씩의 이자비용을 감소시킨다는 복안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비교대상인 국내 유통업체 대비 규모나 점포네트워크가 약하고 영업권이나 차입금 등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며 해외사업 등 장기성장에 대한 우려도 당분간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외부악재에 따른 시장상황도 만만찮아 주가상승 모멘텀이 어느 때보다 희석됐다는 점에서 하이마트에는 불리하다. 반면 국내전자제품 물량의 20%를 유통하는 단일 최대 바이어로 가격결정자 위치에 있는 하이마트의 외형성장이나 수익성장 여지는 여전히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확정공모가 5만9000원은 올해 말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 PER 10.4배로 국내 유통업 평균대비 15% 할인된 가격"이라며 "앞으로 3년간 주당순이익(EPS) 신장률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성장성 면에서는 오히려 비교대상업체보다 투자매력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마트 주가가 7만원대까지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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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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