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2단지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3차 입찰이 임박하면서 건설사들의 막판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앞선 두 차례의 유찰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상가 문제가 해결된데다 미래창조과학부 입주 등으로 공동화(空洞化) 우려가 해소되면서 건설사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2단지재건축조합은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달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17개 건설사가 참여해 이번 3차 입찰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조합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활발하게 현장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SK건설과 대우건설ㆍ롯데건설ㆍ현대산업개발 등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중앙에 위치한 주공2단지는 과천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입지여건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1,62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1,990가구(일반분양 370가구)로 늘어난다.
지난해 12월에 이뤄진 첫 입찰에서는 확정지분제와 높은 분양가 때문에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조합 측은 올 2월 재입찰에서 분양가를 건설사가 정하도록 하고 분양가에 맞는 무상지분율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입찰 조건을 다소 완화했지만 SK건설만 홀로 참여해 역시 유찰됐다.
이번 3차 입찰 조건이 2차 때와 같은데도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2월 말에 상가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조합은 상가소유주들과 신축 상가의 설계 및 보상조건에 대해 합의하고 상가부지를 포함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상가 문제가 해결되고 미래부 입주로 청사이전에 따른 공동화 우려도 상당 부분 불식된데다 새 정부 출범으로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건설사들도 사업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 5억1,900만~5억2,500만원에 거래됐던 공급 59㎡형은 지난달 5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고 지금은 호가가 6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건설사들은 일반분양가와 무상지분율을 얼마나 써낼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1ㆍ6단지의 무상지분율이 각각 131%와 150%여서 140~150% 선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반분양가는 3.3㎡당 2,500만원 안팎을 써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분제 방식이고 분양가가 높아 다소 부담스럽지만 2단지의 입지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놓치기 아깝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11일 경쟁입찰이 성립되면 다음달 12일 주민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