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유엔, 중립기구 아닌 공정한 기구"

반기문 총장, 日 '中 열병식 참석 비난'에 일침

/=연합뉴스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 열병식 참석을 비난한 일본에 따끔하게 충고했다.

지난 5일 관영 중국 중앙(CC)TV와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전날 다수의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일 열린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에 대한 일본 측 항의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나 유엔은 중립기구(neutral body)가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나는 어떤 유엔 구성원에게 그와 비슷한 우려의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그에 대해) 나는 이미 공개적으로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로부터 정확하게 배우지 않는다면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따라서 역사로부터 배우고 더욱 나은 미래를 기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시점에 내가 중국을 찾게 된 가장 주요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떤 이들은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이 '중립기구'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중립기구'가 될 수 없다"며 "유엔은 공정·공평한 기구(impartial body)"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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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가 어떤 끔찍한 잘못을 보게 된다면 그것을 비판해야 하고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나는 사무총장으로 임무를 이행하는 데 공정·공평할 수 있고 그것이야말로 나의 직책이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은 2차대전의 결과물로 우리는 다시는 그런 비극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이달 말께 세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면서 회의에 참석한 모든 정상에 의해 채택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어젠다는 지구 위 70억명의 인구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분명하게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난민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며 세 살배기 시리아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망에 "충격적이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우리가 생명을 살리는 일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살배기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는 2일 오전6시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로 탈출해 소형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려 했지만 배가 전복돼 어머니·형과 함께 숨졌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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