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정은회장 취임 100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8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후 재벌가 며느리에서 그룹 회장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어, 앞으로 현대그룹의 경영권 사수와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해 10월 21일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전격 취임하면서 재벌가의 며느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든든한 후원임을 자처하면서도 비밀리에 지분을 대거 매집, 지난해 11월 14일 최대주주로서 현대그룹을 접수하겠다고 공식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됐다. 이에 맞서 현 회장은 그룹 경영권 사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면서 정 명예회장과의 갈등이 깊어졌고 마침내 유상증자를 통한 `국민기업화`라는 카드를 꺼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정 명예회장측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불발로 끝나자 다시 전세는 역전됐고 양측은 표 싸움에 대비한 지분경쟁과 소송제기 등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며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편 지난해말 무상증자를 실시한 후 지분현황은 현 회장측 우호지분 30.03%, 정 명예회장측 36.89%, 범현대가 15.41%로 일단 KCC측이 우세한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다음달 11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5%룰을 위반한 KCC의 지분 20.78%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분쟁은 큰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에 한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현대가의 비중 있는 인물이 이제는 목소리를 낼 시기”라며 “갈등이 깊어질수록 모두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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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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