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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WM 피닉스 오픈 열리는 TPC스코츠데일<br>갤러리 하루 17만여명 최다… 원형스탠드 설치된 16번홀<br>세상에서 가장 요란한 홀로 선수도 노래·랩으로 서비스

지난해 열린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1만5,000여명의 갤러리들이 16번홀 원형스탠드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대회 홈페이지


'17만3,210명'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누의 수용인원(9만9,000여명)보다 많다. 지난해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3일간 모은 관중 수(16만여명)보다도 많다. 바르셀로나를 압도하고 F1마저 잠재우는 이 숫자는 지난해 미국의 한 골프대회에서 나왔다. 그것도 4일 합계가 아닌 단 하루에 모인 갤러리 숫자다. 무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 피닉스오픈. 지난해 2월 이 대회에는 셋째 날 갤러리 17만여명을 포함해 그 주에 무려 51만8,262명이 대회장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을 찾았다. 17만3,210명은 역대 PGA 투어 대회 1일 최다 갤러리다. PGA 투어 일반 대회의 하루 평균 갤러리 수는 2만~3만명. 4일간 1만명만 와도 많은 편인 국내 투어와 비교하면 '17만명의 위엄'은 실감하기 어렵다.

다음달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인근 TPC스코츠데일(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리는 WM 피닉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ㆍ우승상금 109만8,000달러)이 지난해를 넘어서는 흥행 신기록에 도전한다. USA투데이는 30일 "4일 내내 화창한 날씨로 낮은 스코어가 예상되며 최종일 마지막 네 홀에서 드라마틱한 승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우승자 카일 스탠리(미국)의 최종스코어는 15언더파 269타였지만 2001년에는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당시 PGA 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인 28언더파 256타를 적어내기도 했다.


메이저대회도 아닌 WM 피닉스오픈에 50만여명이 몰리고 후원ㆍ협찬사만 350개가 붙는 데는 번뜩이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이 대회에서 펼쳐지는 골프는 축구처럼 소란스럽고 F1처럼 스펙터클하다. 가장 힘을 준 곳은 16번홀(파3ㆍ162야드). 축구장이나 야구장에나 어울릴 법한 원형스탠드가 설치된 이곳에만 1만5,000여명이 몰려든다. 별명부터 '콜로세움'인 이곳은 쥐 죽은 듯 고요한 여느 골프장과 전혀 딴판이다. 술 마시고 노래하는 갤러리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야유가 끊이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요란한 홀로 불린다. 발가벗겨진 듯 그 중심에 선 선수들은 십중팔구 주눅들게 마련이지만 방법이 없다. 인근 애리조나주립대(ASU)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오는 이 홀의 또 다른 별명은 '원 빅 파티(one big party)'. 시끄러운 것이 전통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버바 왓슨(미국) 등 몇 명은 이 홀에서 노래와 랩으로 팬 서비스를 하며 전통에 발맞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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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SU 출신으로 후배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필 미컬슨(미국)은 제이슨 더프너(미국), 리키 파울러(미국)와 이번 대회 1ㆍ2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한다. 세계랭킹 1,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는 나오지 않고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존 허, 배상문, 이동환, 케빈 나, 제임스 한이 나온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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