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에 이어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달러자산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보유 외화자산 포트폴리오 변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던 유럽 중앙은행(ECB)들이 달러 자산을 분산시키고 있다.
이를 놓고 해외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미 국채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방크 등 일부 보수적인 은행들은 아직 통화운영의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며 달러자산 다변화에 반대하고 있지만, 보수적 운영에서 이탈하는 ECB들이 늘어나고 있다.
ECB와 국제결제은행(BIS)은 달러자산 보유에 따른 위험과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이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국가들은 저금리의 미 국채에서 고수익 회사채와 여타 통화로 달러정책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ECB는 달러약세로 달러표시 외화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16억4,0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 국공채에서 회사채나 주식 등으로 자산을 분산시키고 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외환보유액 1,000억스위스프랑 중 30%에 대해서는 고수익 자산투자로 운영하고 있다.
뉴욕 월가(街)의 대형 투자은행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해외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입찰참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달러자산 다변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해외 중앙은행들의 포트폴리오 변화 움직임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달러매도 불안심리를 확산시켜 달러약세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