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예금하면 현금 지급" 편법까지 동원

中 은행들 고객 이탈 방지·신규예금 유치 안간힘

중국의 시중 은행들은 최근 고객들의 자금 이탈현상을 방지하고 신규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은행이 자발적으로 시장경쟁에 따라 예금 금리를 정하는 게 아니라 당국이 일방적으로 예금 금리를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년 정기예금 금리는 3.25%로 못박고 있어 은행이 예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강제 규정에 묶여 운신의 폭이 전혀 없다. 하지만 당국이 정한 3.25%는 현재 중국의 급등하는 물가 수준(5%대)에 못 미치고 있어 예금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져 은행에 묻어둘 수록 손해가 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 수 은행 예금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민간 대출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은행은 예금자를 붙잡기 위해 예금시 일정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등 변칙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며 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저장성의 한 은행은 3.25%의 1년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예금액의 3%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예금을 유치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현금반환을 감안할 때 실제 1년 정기예금 금리는 6.25%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예금을 받으면서 현금반환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현행 규정상 불법이다. 하지만 은행은 미리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은행 예금주를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현금반환이라는 불법 규정을 피해나가고 있다. 즉 예금시 반환되는 일정 부분의 현금 반환은 은행 장부에 전혀 남지 않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직접 예금주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금자 입장에서도 현금반환을 겸한 예금 상품은 고금리의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데다 은행 예금이라는 특성상 원금 보장이 확실해 매력적이다. 은행이 거액 예금자를 상대로 판매하고 있는 신탁상품은 고수익을 제시하고 있지만 상품 특성상 투자실적에 따라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어 안정성에 있어서는 일반 예금 상품보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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