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내용싸고 이례적 격론 “눈길”/「강도·국제노동단체 대응」 참석자 시각차/결론떠나 전에 없던 “소신 밝히기” 인상적15일 상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 의「노동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는 성명서 채택내용을 둘러싸고 참석자간 예전에 없던 격론이 벌어져 관심.
이날 대책회의에서 김용태 배합사료조합이사장은『노사관계가 악화될 경우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는 만큼 성명서에 근로자를 자극시키는 문구는 삭제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
이에 김경오 니트연합회장은 즉각『최근의 노동계파업과 관련, 대기업들이 당초의 강경했던 입장과는 달리 근로자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업계마저 알맹이 없는 성명서를 채택할 수는 없다』면서 『보다 강한 톤의 성명서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
이원택 부회장, 유희춘 자동차조합이사장, 박완교 전등기구조합이사장도 김경오 회장의 말을 이어 받아『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생각을 벌이고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
이같은 격한 토론은 불법적으로 국내 파업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국제노동단체 관계자들을 즉각 추방해야 한다는 내용을 성명서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도 재연. 이와관련, 이대길 지함조합이사장은『최근의 파업사태는 정부의 홍보노력 부족으로 정리해고제 도입이 마치 가혹한 근로자 해고의 한 수단인 것처럼 잘 못 알려진 탓』이라면서『특히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국제노동단체 관계자들의 활동을 내정간섭으로 지적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피력.
이대길 이사장의 이같은 언급이 끝나자 마자 안병국 해조류조합이사장은『국제노동단체 관계자들의 최근 행위는 노,사,정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을 넘어 국가적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특히 국내 노동관계자들이 이들을 개입시키는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격하게 비난. 또 이병서 페인트·잉크조합이사장도『최근 노동계파업을 보면 우리가 이미 멕시코사태의 전철을 이미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성명서채택 뿐만이 아니라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참석자중 상당수의 의견이 강경론으로 기울어져 결국「국제노동단체 관계자가 파업현장을 방문하는 일은 내정간섭이며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성명서 초안에「이같은 행위는 국제규범에도 어긋나는 위법행위며 정부의 엄중한 법적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지만, 참석자들이 예전에 없이 자기 소신을 밝히는등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게 기협중앙회 주변의 반응.<정구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