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S&C·네오세미테크 상장 첫날 진입 실패… 코미팜·태광·다음 10위 놓고 '엎치락 뒤치락'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 자리를 두고 종목 간 경쟁이 치열하다.
'열 손가락'이라는 상징성에 도전한 동국S&Cㆍ네오세미테크 등이 10위권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코미팜과 태광ㆍ다음이 근소한 차이로 10위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6일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네오세미테크는 1만7,8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하한가인 1만5,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와 태양전지 부품을 만드는 네오세미테크는 상장 직전 장외에서 2만1,000원선에 거래됐고 평가가격 역시 2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네오세미테크가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순위 6~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평가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시초가가 형성됐고 하한가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 6,288억원을 기록, 시총 순위 13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31일 상장한 풍력발전 업체 동국S&C 역시 시총 10위권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반적인 풍력주의 부진 속에 시총순위 15위(5,606억원)에 머물고 있다.
9월2일 시총 10위에 반짝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6일 현재 공모가(1만1,000원)보다 10.8% 떨어진 9,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ㆍ4분기 이후 풍력발전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풍력주의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이날 동물의약품 제조업체 코미팜은 전일보다 1.04% 상승한 6만8,100원에 장을 마감,시가총액 6,810억원으로 다음과 태광을 제치고 시총순위 10위에 올랐다.
코미팜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1.5% 상승하며 시총 순위에서 여섯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코미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급등에 대해 "회사 정책이나 제품개발 부문에서 새로운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미팜의 시총 10위 고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다음(11위ㆍ6,752억원), 태광(12위ㆍ6,686억원)과의 시가총액 차이가 150억원도 안될 뿐만 아니라 두 업체 모두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한우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에 대해 "경기회복과 검색광고 대행사 재계약에 따라 오는 2010년 인터넷 광고매출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관이음새(피팅)업체 태광 역시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증권사의 매수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코스닥시장 시총 10위 자리를 둘러싼 업체들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