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북핵 다자협상 틀 유지될듯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 베이징 6자 회담 결과와 관련 북한이 회담 종료후 30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회담 백화무익론을 주장하며 “이런 종류의 회담은 필요가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제 정치 분석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태도가 모처럼 만들어진 협상 틀 자체를 깨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한치 양보 없는 고압적 자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 동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의 회담 무용론 발언으로 오는 10월 중순 베이징 개최가 유력한 차기 회담이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으나 북한이 차기 회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일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 북한이 다자 협상틀을 거부할 경우, 미국과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잇따른 돌출 발언에도 불구하고 6자 회담이라는 다자틀은 계속해서 유지ㆍ진행되리라는 전망이 대세다. 미국은 단 북한핵 선 포기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 문제의 해결을 누가 가로막고 있는지를 주요핵심 관련국들에게 보여주는 한편 `1+5`구도로 북한 고립을 가속화 시키려 한다는 것이 6자회담에 깔린 미국측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회담이 끝나자 마자 미국을 비롯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일제히 `이번 회담의 성과는 긍정적`이라는 공식반응을 보였지만 유독 북한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도 공식적으로 차기 회담 개최 원칙에 합의했다는 것은 일단 협상을 계속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북한핵 문제는 이번 6자 회담을 계기로 북ㆍ미 양측의 극한 대립에서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만 대화와 협상의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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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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