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항공 파업 공항표정

대한항공 파업 공항표정 "계약 깨질라" "학회 어떻게" 발동동 22일 사상초유의 조종사 파업을 맞은 김포·김해·제주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의 대부분 항공편들이 결항되자 미처 파업 소식을 알지 못했거나 예약을 바꾸지 못한 승객들이 다른 항공권을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는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출발과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공항내 전광판은 온통 빨간색 불빛으로 물들었다. 대한항공은 오전에 출발한 동경행 2편과 북경, 홍콩행 등 4편과 오후에 예정된 동경행 1편과 아오모리행 일본인 전용기, 자카르타행 화물기 1편 등 모두 7편을 제외한 30여편의 국제선 운항을 취소했다. 국내선의 경우도 오전 6시 40분 출발 예정이었던 서울발 부산행 KE1101편이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100여편의 국내선 항공기 가운데 제주행 13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에 따라 1만2,000여명의 승객들 가운데 1만여명은 철도나 고속버스등 다른 교통편으로 갑자기 변경하느라 애를 먹었다. ○…회사의 계약관계로 런던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에 나온 주태식(50ㆍ울산)씨는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하기로 약속이 돼 있어 내일까지 영국에 못가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어 초조하다”면서 “어제 파업소식은 들었지만 다른 항공편을 구하기도 힘들어 공항에 나왔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미국의 전기화학회 초청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가는 남기석(48ㆍ전북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전세계에서 2,000명~3,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로 이미 1년전에 주제발표를 하기로 예정이 돼 있고 나를 아는 수십명이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이를 들으러 오는데 발표자가 못간다면 국제망신”이라며 걱정했다. ○…지방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제주를 빠져 나가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대한항공측은 이날 제주출발 노선에 모두 48편의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파업사태로 비노조원이 조종하는 서울 9편, 부산 2편, 일본 오사카 1편 등 12편만 제대로 운항된다고 설명. 이에 따라 최소한 5,000여명이 대한항공 노사 양측의 극적인 타협없이는 제주를 떠나지 못할 전망이다. 김해공항에서도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지 않는 목포·원주행 승객들의 불편이 컸고 신혼여행지인 방콕행 항공기가 결항돼 신혼부부 100여쌍이 발을 동동 굴렀다. 대한항공측은 공항을 찾아온 승객에게는 전액 환불해주고 문의전화에 대해 결항사실을 알려주었으나 승객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오철수기자 입력시간 2000/10/22 17: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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