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짝퉁'피해와 도덕적 해이

안길수 기자<생활산업부 >

“최근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조차 유사품을 버젓이 거래하고도 자신들은 큰 책임이 없다고 발뺌할 정도로 ‘짝퉁’에 대해 사람들이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이고 있어요.” 국내 한 중견 의류업체의 관계자는 10일 위조 상품인 이른바 ‘짝퉁’브랜드로 회사가 골병이 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짝퉁’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이제 언론에서조차도 뉴스거리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일’인 듯 만연해 있다. 파는 사람뿐 아니라 사는 사람도 모조품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구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이 위조 제조업자들이 브랜드를 도용해 해외에서 불법 생산한 ‘짝퉁’제품을 거래해 물의를 빚고 있다. A인터넷 쇼핑몰은 최근 B아웃도어 브랜드 가방을 3만6,800원이라는 정품가격에 비교할 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값에 판매해 업체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B사가 판매하는 아웃도어 제품은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로 이 업체는 해외 본사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중국에서 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수입 판매하는 내실 있는 중견 기업이다. 반면 ‘짝퉁’ 제품을 판매한 A인터넷몰은 제대로 증거자료를 내놓지도 않은 채 ‘우리는 정품만을 판매했다’는 식의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B업체는 분통을 터뜨렸다. 설상가상으로 이 제품의 ‘짝퉁’은 최근 동대문운동장 등 대로변에 위치한 노점과 일부 유명 패션몰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어 정품 브랜드를 생산하는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B업체는 피해자 등을 위해 위조품 수입업자와 판매업체 등을 찾아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자사 사이트를 통해 ‘유사품ㆍ위조품에 주의하라’는 안내문까지 올렸다. ‘짝퉁’에 신음하는 중소기업을 보면서 사법 당국의 강력한 단속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성숙한 의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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