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기업분할 신규株 ”경계령”

기업분할을 통해 신규 등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초기에 급등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급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분할후 신규 등록하는 기업은 반드시 실적을 확인한 후 매매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양이엔지가 메모리 모듈 사업을 분할해 한양디지텍, 동국산업은 내화물 사업을 분할해 동국내화를 신규등록시킬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기업분할이 늘고 있다. 특히 거래소의 세신버팔로가 기업분할 후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1,200원대에서 3,800원대로 3배 이상 급등하고, 로커스에서 분리된 엘텍이 등록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기업분할 후 1년이 지나 실적이 확인된 5개 기업의 등록 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66%인 것으로 조사됐다. 데코에서 분리된 룸앤데코는 590원(액면분할 감안)에서 시작한 주가가 첫날 112% 급등하고,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2,410원까지 4배나 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열토막 나면서 최근 액면가의 절반인 250원 밑으로 하락했다. 그로웰메탈(070080)도 5,710원으로 시작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2,750원까지 올랐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결국 10분의 1 수준인 1,130원대로 내렸다. 이 외에 시큐리티KOR는 등록주가에 비해 90%, 피엠케이는 54% 하락했다. 이처럼 분할후 신규등록한 종목들이 낙폭이 큰 것은 등록초기 주가가 너무 급등했고, 기업들이 당초 기대와 달리 별다른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룸앤데코는 등록 첫해 66억원 매출에 7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도 3ㆍ4분기까지 75억원 매출에 46억원의 적자를 냈다. 피엠케이도 등록 첫해 1억원의 흑자를 낸 뒤 다음 해 22억원의 적자를 냈고, 그로웰메탈도 첫해 5억원, 지난해 3ㆍ4분기까지 38억원의 적자를 냈다. 시큐리티KOR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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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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