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베니스 영화제] 아시아영화 돌풍

반면에 파격적 성애장면 등으로 주목받았던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신씨네 제작)과 안영석 감독의 단편 「냉장고」등 우리 영화들은 수상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은 중국 5세대 감독의 대표적인 주자로 꼽히는 장이모(張藝謨) 감독의 「적어도 하나」(NOT ONE LESS)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적어도 하나」가 중국 오지의 한 마을내 학교에서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을 현실감있게 묘사한 점을 인정,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2년 「귀주이야기」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데 이어 두번째로 대상을 거뭐쥔 장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시로 가출한 학생을 찾아나서는 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책상서랍 속의 동화」라는 제목으로 11월께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최우수감독상은 10대 소녀가 자신에게 도둑 누명을 씌운 이복 언니를 살해하고 17년간 복역한 뒤 집에 돌아와 가족과 화해한다는 내용의 「17년」(SEVENTEEN YEARS·過年回家)을 연출한 장유엔(張元) 감독이 차지했다. 이밖에 심사위원 대상 역시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우리가 몰고 온 바람」(THE WIND WILL CARRYUS)이 수상, 예술영화 분야에서 아시아 영화의 압도적인 우위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 영화는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쿠르드족 마을에 흘러들어온 일단의 외부인들로 인해 빚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인간관계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최우수 여우상은 「포르노그래픽 정사」(A PORNOGRAPHIC AFFAIR·벨기에, 프랑스,룩셈부르크 합작·프레드릭 폰테인 감독)의 나탈리 베이가, 최우수 남우상은 「엉망진창」(TOPSY TURVY·영국·마이크 레이 감독)의 짐브로드 벤트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는 모두 11개국 18개 작품이 참여했다. 다음은 이밖의 주요 수상작. ▲신인감독상=「여기가 정원입니다」(지오바니 다비드 마데르나 감독·이탈리아) ▲신인배우상=니나 프롤(「노르트란트」·오스트리아·바바라 알버트 감독) ▲이탈리아 상원의장상=「별볼일 없는」(NOTHING TO DO·마리옹 베르누 감독) ▲은사자상(단편)=「익사하는 젊은이의 초상」(PORTRAIT OF A YOUNG MAN DROWN-ING·테보호 마흐라치 감독·남아프리카공화국) 이용웅기자YYONG@SED.CO.KR

관련기사



이용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