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케이블TV 월드컵방송 '왕따'

KBS·MBC·SBS "중계권 재판매 안한다" 결정<br>지상파 특수 독점 의도인 듯 막판 갈등 해소 여부 관심

케이블TV 월드컵방송 '왕따' KBS·MBC·SBS "중계권 재판매 안한다" 결정지상파 특수 독점 의도인 듯 막판 갈등 해소 여부 관심 이상훈기자 flat@sed.co.kr 케이블TV 채널사용사업자(일명 PP)들이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사실상 ‘왕따’당할 처지에 놓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월드컵 국내 독점방송판권을 갖고 있는 ‘코리아풀’(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스포츠중계권 협상단)은 최근 모든 케이블 방송사에게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경기 중계는 물론 뉴스 보도를 위한 주요 경기 장면 방송권, 즉 뉴스화면조차도 포함된다. 코리아풀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2003년~2005년까지 케이블TV 채널들이 월드컵 화면 사용과 관련한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 계약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장면은 2002년과 2006년 등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 채널들이 이를 어기고 그간 매년 자료화면으로 갖다 썼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는 뉴미디어 매체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월드컵이라는 대형특수를 독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DMB나 인터넷과 달리 케이블은 TV라는 동일한 ‘창’을 통해 지상파와 경쟁하기 때문에, 케이블방송사들이 월드컵을 방영할 경우 지상파 시청자들을 뺏길 수 밖에 없어 광고 매출 등에 막대한 손해를 본다는 논리다. 코리아풀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코리아풀의 이 결정으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YTN을 비롯한 케이블 뉴스채널. 월드컵 경기 화면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월드컵 뉴스를 위해선 과거 평가전 자료화면이나 정지된 사진밖에 쓸 수 없게 된다. 케이블 뉴스채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의는 아니지만 당시 계약사항을 위반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2002년에도 개막 일주일 전 계약을 마친 만큼 이번에도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반면 코리아풀 측은 “독점중계권을 샀다고 모든 매체에게 되팔 의무는 없다”며 중계권 재판매를 재검토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어떤 형태로 매듭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5/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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