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곧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LG카드가 위탁경영에 나서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임에 따라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 및 매각 작업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주 말 공동관리에 대한 합의서를 이미 제출한 데 이어 이번 주 초부터 이사회 등을 열어 출자전환 및 유동성 지원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조만간 `LG카드 경영지원단` 구성을 통해 사실상 경영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LG카드는 이에 앞서 산업ㆍ우리ㆍ국민은행과 농협 등 4개 은행으로부터 각각 2,000억원씩 총 8,000억원의 콜자금을 지원 받아 10일 오전 8시부터 현금서비스를 재개했다. ◇경영진 개편 등 대대적 구조조정 착수=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이은 감자와 추가 유동성 지원 등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리는 만큼 그 이전에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성근 산업은행 이사는 “LG카드는 당장 경영진 개편과 영업정상화 등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일단 경영진의 경우 현직을 포함 카드경영에 정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경영진 개편과 함께 7,000여명(비정규직 포함)에 달하는 LG카드 직원과 점포망을 대폭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서는 LG카드 외에 외환카드가 이미 정규직원 662명 중 절반이 넘는 36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캐피탈과 합병하는 삼성카드도 인력감축이 불가피 한 상황이어서 연초부터 대량 실직사태가 예상된다. 3개 카드사에서만 적게는 2,000~3,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LG카드ㆍ증권 매각작업 어떻게= LG카드와 LG증권의 매각작업은 일단 산업과 우리ㆍ국민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위탁경영자인 산업은행이 지난 99년 자회사로 인수한 대우증권처럼 독립경영 방식으로 정상화를 꾀하면서 매각을 사실상 주도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 8개 은행에만 우선권을 준 것은 당장 인수자가 있어야 유동성을 지원 받을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미 공동관리로 정해진 이상 일단 경영이 어느 정도 정상화 된 뒤에 추진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8개 은행만을 대상으로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은 물론 외국계자본들도 LG카드의 경영정상화 여부를 지켜보면서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국자본 중에서는 지금까지 뉴브리지캐피털, GE캐피털 등이 LG카드에 관심을 보여 왔다. 한편 채권단은 LG카드 매각에 앞서 LG증권을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팔아 LG카드의 유동성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LG증권의 경우 브랜드 가치나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경영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의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나 향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인 하나은행 등이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김홍길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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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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