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벌이 나아졌다고요? 물가 따라가기도 버거워요”

소득 3.5%, 소비지출 4.3% 증가… 1, 2분위 소비지출은 더 늘어

올 1ㆍ4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폭등으로 소비지출은 4.3% 늘어나 가계 살림살이는 오히려 팍팍해졌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1분위와 2분위 계층의 소비지출 증가폭이 크게 늘어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ㆍ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체 월 평균 소득은 385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늘었다. 지난해 4ㆍ4분기(3.2%)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커진 것으로 경기회복으로 근로소득(5.3%), 사업소득(2.4%) 등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오히려 0.9%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락해 체감하는 소득수준은 오히려 하락했다. 소득이 늘었지만 나아진 건 별로 없다. 소비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43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교통(11.5%), 보건(10.9%), 식료품ㆍ비주류음료(8.4%) 등의 지출이 늘었는데 모두 올 들어 가격이 크게 오른 항목들이다. 때문에 가계수지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68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가난한 계층일 수록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더 세게 맞았다는 점이다. 소득 5분위 중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낮은 1분위는 소득이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반면 소비지출은 6.8% 증가했다. 가정용품(34.8%), 보건(18.8%), 식료품(9.9%) 등의 지출이 늘었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의 경우 소득은 2.1% 늘었지만 소비는 0.6% 증가에 그쳤다. 때문에 가계수지 흑자액도 1분위는 38만원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5.5% 감소한 반면 5분위는 244만8,100원 늘어 흑자폭이 오히려 2.9%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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