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았던 연애시절의 사랑지수. 하지만 이런 애틋한 감정이 결혼후까지 지속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때문에 혹자는 이런 결혼을 현실이라 말하고, 심지어 전쟁터에 비유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부 각자 위치에 맞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해피 결혼문화연구소'(소장 홍수희·www.hpseoul.com)가 2일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좋은 남편 되기 5계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소한 일에 솔선수범하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편과 아내의 안과 밖 역할은 분명히 구분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남편들은 집안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긴장을 놓아버리고는 아내의 수발만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남편들은 사소한 일에 아내가 감동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득 아침에 일어나 남편들이 자발적으로 이불을 개거나, 저녁 퇴근후 양말을 세탁기에 갖다놓으며, 외출복은 옷걸이에 걸어두고, 저녁식사전 청소기 한번 돌려주거나, 샤워시 화장실 청소를 해준다면 아내들은 감격할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아내의 날 정하라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내조에 지쳤있는 아내를 위해 친구와의 만남으로 수다여행도 할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게 어떨까.
장거리는 어렵더라도 잠시 집안일을 잊고 바깥공기를 쐬게하거나 과거 연인시절의 애뜻함을 떠올리며 심야영화 동반 감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또한 휴일날 '리모콘맨'이 되기보다 한 달에 한 번 아내의 날을 정해 가사 도우미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거들어준다면 이 또한 좋은 남편의 기본일 것이다.
◇아내의 성(性) 코드를 맞춰라
아내가 피곤하거나 힘들 때 하는 거절의사는 존중해주고 술기운에 의한 요구는 자제가 필요하며 횟수보다는 진정한 마음으로 남편의 사랑을 느끼게 해줘라.
또한 아내이기 이전에 여인이라는 점을 잊어버리지 말고 성생활 또한 습관적인 행동보다는 아내가 원하는 코드에 적극적인 태도로 응해주면서 가정생활에 찌든 육신의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주는 것이 좋다.
◇아내와 며느리 역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말라
바쁜 사회활동으로 대다수 남편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시험성적으로 아이들의 수준을 평가하는 사례도 많고 그 책임의 큰 부분을 아내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학습 결과에 치우치지 말고 과정에 중요시하고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시댁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당연시보다는 제3자 입장으로 이해가 필요하며 아내의 말을 들어주는것 만으로도 아내들은 힘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집안의 대소사를 치른뒤 "수고했어!" "힘들었지!"라는 말은 보약과도 같은 힘이 발휘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처가의 일을 내 일처럼 여겨라
시댁의 일은 필요사항으로 생각하고 처가의 일은 선택사항이라는 편견은 버리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처럼 솔선수범하라. 처가에 한 번 잘하면 아내는 시댁에 열 번 잘한다.
자신에게 못지않게 집안 두루 사랑을 베푸는 남편에게 아내의 내조는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홍수희 소장은 "결혼 후 달라지는 환경에 순응하고 대처하는 현명함이 부부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남편은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에 한 번 아내의 눈을 보고 대화를 하면 서로가 이해못할 사항도 없고 이해의 폭도 넓어져 서로의 공감대 형성에 크게 한 몫을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