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혜택을 보나 했더니….” 최근 달러나 엔화로 수출 계약을 체결한 코스닥 업체의 주가가 반짝 상승했다 제자리를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계약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2주일 동안 달러나 엔화로 해외 매출처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코스닥 업체는 총 10개사에 달하는데 상당수 업체의 주가가 계약 체결과 함께 큰 폭으로 올랐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엔화나 달러로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화로 환산한 계약 규모가 커지는 바람에 주가가 반짝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이달 6일 일본 업체와 6조9,600억엔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웅바이오는 매출액의 17%에 해당하는 원화 환산 실적(109억원)을 올리며 주가가 4.18%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는 공시 당일 급등세를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이내 떨어지고 있다. 동양매직은 지난 3일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지역의 전자회사와 4,8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32%에 달하는 73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주가도 공시 당일과 다음날 각각 3.14%, 0.20% 올랐지만 그 후 2거래일 동안 2.63% 하락하고 말았다. 영우통신도 지난달 23일 계열회사 중개로 일본NEC에 중계기를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5억9,138만엔으로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94억원이다. 이에 따라 계약 공시 당일 영우통신의 주가는 8.22% 오른 4,570원에 장을 마쳤지만 6일 현재 주가가 4,345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26일 장 마감 후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한 지앤알은 현재 주가가 당시 주가보다 더 떨어졌다. 지앤알은 당시 중국의 태양광 업체와 5,040만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앤알 주가는 지난달 27일 전일보다 3.25% 오른 2,225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그 후 주가는 계속 내림세를 보이며 6일 현재 1,87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 밖에 대성파인텍ㆍ마이크로로봇ㆍ일진에너지 등도 달러로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힘입어 일시적으로 주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당시 수준보다 더 떨어졌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환율이 올랐을 때 달러나 엔화로 계약을 체결하면 원화로 환산한 규모가 더욱 늘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지속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