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아파트값 약보합세 평가

"숨고르기" "본격 하락" 팽팽'본격적인 조정국면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숨고르기일까' 오르막길을 걷던 아파트 값이 상승탄력을 잃고 약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미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과 실물경기 장기침체에 따른 본격적인 내림세가 시작됐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ㆍ수급불균형ㆍ경제전망 불투명 등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재료는 드러난 상태지만 전망에 대해서는 선뜻 단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 경기여건이 너무 않좋다 경제요소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볼 때 부동산시장만 좋아지리란 기대는 무리라는게 집값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집값이 경제성장률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고, 이것이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져 가격이 본격적으로 조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김용순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는 주택시장에 호재이긴 하지만 실물경기를 감안하면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며 "실물경기가 내년초 되살아난다는 것을 가정하면 일시적 숨고르기로 볼 수 있지만 이 같은 낙관을 하기에는 각종 경기 지표들이 너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도 "불투명한 경제전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가격이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독 부동산 시장만 좋아질 수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집값은 서울지역의 경우 올 10월말까지 10.42%(부동산 114 자료) 상승, 소득상승률을 앞질러 상투 끝에 도달하는 등 하락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내림세의 논리다. ◆ 재상승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이 같은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상승 기반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당분간 저금리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중의 부동자금이 꾸준히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언제든지 집값이 재상승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최근의 부동산시장은 실물경기와 따로 움직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조정세라기 보다는 계절적 비수기와 미 테러 사건이 터져 일시적으로 약세장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114 이상영 사장은 "정부가 금리인하 정책을 펴는 등 경기하락을 막기 위한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마땅한 대체 투자상품이 없어 여윳돈이 부동산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형 아파트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저밀도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가 쏟아져 나오면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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