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 生保, 홈쇼핑영업 과열조짐

삼성ㆍ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홈쇼핑을 통한 보험 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생보사들은 홈쇼핑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보상금액을 무리하게높이거나 보험료를 대폭 인하, 출혈경쟁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PCA생명이 현대홈쇼핑을 통해 보험 판매를 시작한 후 홈쇼핑을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보험사는 삼성ㆍ교보ㆍ동부ㆍ라이나생명과 에이스화재 등 6개사로 늘었다. 또 홈쇼핑에서의 보험판매가 예상 밖의 인기를 끌면서 PCA생명의 ‘암토털 케어보험’은 현대홈쇼핑 방송 때마다 매회 6,000~7,000여건의 상담을 받아 이중 20~30%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교보생명 역시 LG홈쇼핑을 통해 ‘다이렉트정기보험’을 판매해 1회 방송에서 1만건의 상담을 받고 이중 20%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홈쇼핑을 통한 보험영업이 호조를 보이자 일부 생보사들은 보상금액이나 보험만기를 늘리는 등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한 외국사가 10년ㆍ20년 만기에 암 진단시 8,0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암보험을 판매하자 뒤늦게 홈쇼핑 영업을 시작한 한 중소형 생보사는 만기를 80세로 늘리는 한편 암 진단시 1억원을 지급하는 암보험을 개발, 판매했다. 더욱이 생보사가 홈쇼핑을 이용해 보험판매를 할 경우 1회 방송 때마다 6,000만~8,000만원의 사용료를 지급, 홈쇼핑 영업이 보험사 영업수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영업이 아직까지 초기 수준이라 심 각한 출혈경쟁 우려가 일고 있진 않지만 홈쇼핑 영업을 하는 보험사가 늘면서 과열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심화될 경우 홈쇼핑영업 자체가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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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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