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썸 in SNS] 몰카에 지배당한 SNS


대한민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몰래 카메라(몰카)에 지배당했다.


지난달 31일 SNS 내에선 한 유명 연예인의 성관계 장면이 담겼다는 동영상이 급격하게 퍼져 나갔다. 영상에 나온 남자의 문신이 해당 연예인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유까지 그럴싸하게 붙으면서 논란이 심해졌는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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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전북 고창에선 한 남자 고등학생이 여교사 5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앞서선 이른바 ‘워터파크 동영상’이 SNS에서 퍼져나가는 등 몰카 이슈가 이번 주 SNS를 도배했다.

이 같은 몰카 논란에 대해 트위터 사용자 ‘까산나라’는 “찍는 사람도 문제지만 그걸 보고 싶어 안달 난 사람도 문제”라며 “대한민국이 관음증에 빠져있다”고 비판했고, 닉네임 ‘가을’은 “치마, 원피스 입기가 겁난다”라고 우려했다.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움쳐보고픈 욕망. 이 관음 욕구를 현실로 만들어주는 정보기술(IT) 기기의 발달, 그리고 익명성에 숨어 이를 무차별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SNS가 서로 결합하면서 몰카 논란은 통제가 불가능한 사회 문제로 급격히 대두되는 모양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른바 몰카 범죄는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무려 18건의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 근 4년새 6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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